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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보기_풍경

주일아침출사

by [SamsoN] 2007. 4. 17.

주일 아침...

사진을 좋아하는 교회 집사님과

집근처 바닷가로 출사를 갔습니다.

진정한 첫번 째 출사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진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기억이 더 남네요.




이른 아침 마주한 바다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물 속에선 어쩌면 하늘거리며

이리 저리 춤 추고 있었을 해초들이

돌위에 돌틈에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멀리 물러 간 바다를

숨을 제대로 내 쉬지도 못한 채

애써 기다리고 있었다.



물이 없으면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

해풍에 모래만 가득 채운 채

파란 꿈을 실었을 한척의 배는

쓸쓸히 햇빛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너와 내가 묶여 있지만

너를 끌어 올 수도

나를 끌어 낼 수도

없다.

우리 사이의 풀리지 않을 법한

매듭 하나만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인연을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등대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망망대해를 비추었으면...

조그만 배 한 켠에 머물러

자신을알리기 위해 태어난 운명이기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금.빛

이었다.





홀로 남겨진 다는 것...

아무 이유없이 그립다.





갈림길이 있었다.

푸른빛이 감도는 희망이 가득한 것 같은 길...

메마르고 거칠 것 같은 길...

어느 길을 걷느냐

마지막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이 물음의 답은

지금의 나에게 있다.



생명은

물 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언제나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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