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사진을 좋아하는 교회 집사님과
집근처 바닷가로 출사를 갔습니다.
진정한 첫번 째 출사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진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기억이 더 남네요.
▲ 이른 아침 마주한 바다는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물 속에선 어쩌면 하늘거리며
이리 저리 춤 추고 있었을 해초들이
돌위에 돌틈에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멀리 물러 간 바다를
숨을 제대로 내 쉬지도 못한 채
애써 기다리고 있었다.
▲ 물이 없으면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
해풍에 모래만 가득 채운 채
파란 꿈을 실었을 한척의 배는
쓸쓸히 햇빛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 너와 내가 묶여 있지만
너를 끌어 올 수도
나를 끌어 낼 수도
없다.
우리 사이의 풀리지 않을 법한
매듭 하나만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인연을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 등대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망망대해를 비추었으면...
조그만 배 한 켠에 머물러
자신을알리기 위해 태어난 운명이기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 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금.빛
이었다.
▲ 홀로 남겨진 다는 것...
아무 이유없이 그립다.
▲ 갈림길이 있었다.
푸른빛이 감도는 희망이 가득한 것 같은 길...
메마르고 거칠 것 같은 길...
어느 길을 걷느냐
마지막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이 물음의 답은
지금의 나에게 있다.
▲ 생명은
물 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언제나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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