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벚꽃향에 취해 걷는 봄이었습니다.
▲ 꽃비
화사한 유혹의 시간들은
이내 향긋한 꽃비가 되어
바닥을 적시고 수놓는다
▲ 민들레 홀씨 되어
아직은 홀씨가 되기엔 이르다
조금 더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내 분신이 하늘높이 그리고 멀리 날아가기 위해
찰나의 시간을 아끼고 기다리자
▲ 시선
늘 있을법한 곳만 바라보지 말아줘
나무 밑둥처럼 눈에 잘 띄진 않지만
그와 같은 곳에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있을테니까
▲ 어머니
나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보기만해도 취해버릴 것 같은
봄의 살기에도
어머니는 잠시도
눈을 쉬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움큼 쥐어 뜯은 쑥내음에
어머니의 눈과 코는 기뻐할 뿐...
▲ 신발에 봄을 담다
언제부터였나?
향기로운 봄에 취한 듯 걸었던 이유는
신발 끝자락에 봄이 살짝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 최신형 자동차
먼 미래엔 혹시 원하는 꽃잎을 날리며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
▲ 썬팅
제조회사:봄
제품명:벚꽃 휘날리며
▲ 지문
깨끗하게 닦아놓은 차 유리창에
누군가 손도장을 찍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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