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네
따스한 봄 날인데도
그네는 움직임이 없었다
아직도 꿈나라에 있을
어젯적 어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녘
그네들을 기다리는 그네
▲ 저 끝에는
미끄럼을 타고 내려 가면
어릴 적 내가 기다리고 있을까
발 끝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에
두 손으로 난간을 꼭 쥐고 어렵사리 주저앉아
반 쯤 질끈 감은 눈으로
귓전으로 바람을 느끼며
잠시 벅차 오른 가슴을 진정시키던
어릴 적 내 모습
이 사진을 찍던 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 후
바지에 물이 젖지 않았나 살펴볼 뿐
어떤 두려움도 가슴 벅참도 가질 수 없었다
▲ It isn't different...
같은 모양새로 같은 운명으로 태어났다
색이 달라 다른 양 다른 이름으로 불리웠다
너희들은 위로 올라 있고
나는 아래로 내려와 있지만
우린 결코 다른 게 아니야
어쩌면 내일은
내가 오르고
너희들이 아니 너희 중 하나가
아래에 있을 지몰라
하지만 우린
결코 다른 게 아니야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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