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무작정 나갔다.
추수가 끝난 갈라진 논바닥을 지나 다다른 곳엔
지난 무더웠던 여름 논바닥을 적셔주었을,
아니 가을의 결실을 기대하며 목말라하던 벼들을 적셔주었을
저수지가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꿈틀거림이 걷는 발걸음을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처음 도달했던 곳의 맞은편에 도착하자
누렇게 모습을 바꾸고 있는 나무 한그루가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저수지에 자신을 담구고 있었다.
기나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온 몸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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