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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닿는 곳에서

木浦詩社를 다녀와서...

by [SamsoN] 2006. 11. 11.

어제 늦게 잠을 청한 탓에 피곤했지만 알람 소리에 지친 몸을 일으켜 나홀로 출사를 시작했다.

오늘따라 바람도 강하고 기온도 뚝 떨어져 몹시 추웠다.

목포의 곳곳을 탐사하려는 계획의 첫 출발점이 된 목포시사.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에 의하면...

시사란 문사들이 서로 시문을 독려하고 자연과 시를 노래했던 풍류의 장소를 뜻한다.

목포시사는 1890년 하정 여규형 등이 건립하여 '유산정'이라 부르며 문인들에게 시문을 가르치고 백일장 등을 주도하던 곳으로, 1920년에 무정 정만조가 재확장하여 유산사로 개명하고, 1932년에 중수하였으며, 1937년 목포시사를 발족하였다.

1976년 9월 30일 전라남도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매년 봄가을 2회에 걸쳐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는데, 전국 각처에서 200여 명의 문사들이 모여들어 한시의 명맥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유일의 이 시사에는 정만조의 문집을 비롯하여 한말의 전적, 한시현판, 백일장에서의 입선작 및 문인들의 시고가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

직접 볼 수는 없었다.

서론이 좀 긴 듯 하지만 여행 에세이니만큼 이 정도 정보는 제공해야 되지 싶다.

자동차로 대략 어디쯤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하마터면 지나칠뻔 했다.

목포문화의집 건너편이라고 알고 가면 되겠다.


↑ 목포시사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일한 표식이다.





↑ 목포시사를 검색하면 많이 볼 수 있는 계단이다.

계단을 다 오르면 목포시사의 아담한 정문이 보인다.



↑ 역광이라 좀 어둡게 나왔다.

아직 난 초보다...^^;;





↑ 보수한 흔적이 있긴 하지만 아직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돌계단과 돌담...



↑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 적어도 오늘은 아무도 건너지 않았을 문턱을 넘어 들어섰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에 관리인이 사는 듯 했다.

목포시사를 정면에서 한 컷....

잡았으나 양쪽에 자리잡은 빨간 소화기가 대략 안습...--;

(니콘은 붉은 계열에 강하다고들 한다....--;;;)






↑ 수많은 문사들이 오르고 걸터 앉았을 댓돌과 마루 그리고 문고리.

아쉽게도 문고리엔 현대식 열쇠가 채워져있어서 문집 등을 볼 수 없었다.

붉은 소화기가 눈에 띈다.



↑세월은언제까지나 버텨 줄 것 같았던기둥에 틈을 내고


↑아랫목을 뜨뜻하게 데웠을 구들장 끝 굴뚝에 연기도끊쳤지만



↑ 따사로운 햇살에 흘러내리는 끈적한 송진내음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는 그들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감고 그들의 풍류와 망국의 한과 우궁충정을 토로하는 유림들의 숨결은 아직살아 있다...

고느끼기 위한 설정샷!! (조금 유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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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말을 멈추고 담장샷 및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로 한다.




















이미지 용량의 한계로 사진은 여기까지만 올려야 겠다.

관리인이 있어선지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럴듯하게 한시도 한수 읊어보고 싶었지만 따뜻한 캔커피 하나로는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추위였기에다음으로 미루고 발길을 돌렸다.

가능하다면 무정 정만조 선생의 문집 내용이라던가

한말의 전적, 백일장 입선작 등을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는만큼 보이고 준비하고 간 만큼 얻어온다고 했던가?

내 자신을잠시나마 다듬어 볼 수 있는 출사였던 것 같아 코 끝은 시리지만

마음 가득히훈훈함을 담고 왔다.

D50 + 애기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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